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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반기 리뷰 (feat. 글또)

누구나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땐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반면,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하는 때가 있다. 딱 지금. 남들은 워어어어얼화아아수우우모옥금퇼 이라고 부르며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요즘의 필자는 정 반대다. 방금 출근한 것 같은데 어느샌가 퇴근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무언가에 홀린 것 같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나가고 뜨거운 여름과 함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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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빨리 지나갔나…
출처 : https://m.blog.naver.com/kong6482/220584667861

이제까지는 12월 말 즈음에 한 해를 바라보고 리뷰를 했었는데 글또라는 글쓰기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어 상반기 리뷰를 해보려 한다. 글또 모임의 첫 숙제가 상반기 리뷰 포스팅이다. 사실 리뷰를 상반기에 하던 연 말에 한 해 기준으로 하던 정해진 건 없지만 나를 다시 바라보고 다잡는 시간이 많을수록 보다 더 앞으로 가는데 힘이 될 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회사 속에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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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회사일이 최우선!
출처 : https://m.blog.naver.com/hwee__/221191852972

최근에 팀장님과 면담 중에 나온 이야기다. 신기하게도 군 시절 장기를 꿈꾸던 필자를 어서 전역하라고 권유하시던 대대장님께 매일같이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하다.

“이제는 단순 개발만 하고 기능구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사람들 관리가 될 수도 있고 어느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야 할 수도 있고, 선택은 본인의 몫”

사실 기능 구현이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단지 경험에 따른 구현의 속도나 안정성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그 이상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필자는 그 이상을 해보려 우선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 자동화 툴 들을 만든 것 같다. 보다 기능 개발에 집중하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시스템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툴들을 만들어 가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배우게 되고 나중에 그걸 또 사용하게 되는, 미래의 나를 위해 강제로 배우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아, 물론 회사 본연의 업무가 최우선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시킨 일은 우선 차질 없이 잘 하고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찾아서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팀을 위해서, 곧 나를 위해서. 적어도 회사에서 있는 시간 속에서는 다른 곳에 한눈 안 팔고 회사 업무에 전념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외부 활동

부족한 시간을 쪼개면서 밋업이나 세미나에 참여하곤 했었다. 그리고 마냥 듣고만 오진 않았고 “행사에 참여하면 무조건 질문 하나는 하자"라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정리한 내용을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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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발표!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함께하는 투게더톤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투게더톤은 약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해커톤으로 하루 또는 무박 2일 동안 하는 기존 해커톤과 다르다. 이 기간 동안 팀 내에서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우리 팀은 약 7주에 걸쳐 “동네 마트 할인 정보를 알려주는 앱” 을 만들게 되었다. 필자는 API 전반에 대해 담당을 하였고 작은 부분이었지만 웹사이트도 간단하게 만들어 보았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려니 막막했지만 후기에서도 적었듯이 다시 해보라고 하면 머릿속에 전체 아키텍처가 그림으로 그려질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정말 좋은 팀원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공 연마

한 달에 2개 이상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목표가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에 이사를 하다 보니 (핑계…) 목표를 달성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름 퀄리티가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PV도 작년보다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시작한 필자의 첫 토이프로젝트 인 기술블로그 구독서비스 에 이런저런 기능을 추가하였다. 설마 1000명이 넘게 구독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에서 1,569명이나 구독했다. 설마 1년 넘게 내가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주가 되면 딱 1년째. 신기할 따름이다. 마침 기회가 되어 GDG 주관으로 행사하는 모두의 TOY STORY: SIDE PROJECT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주제에 첫! 공식 발표자로써 발표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영광이다. 해당 발표 후기는 나중에 작성하는 것으로~

글또 3기 다짐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페이스북 모임이 있다. (이번기수가 벌써 3기라고 한다 ㄷㄷ) 글또 라는 모임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 일정의 예치금을 먼저 저장한다.
  • 2주 간격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 + 2명의 글에 대해 서로 리뷰
  • PASS권은 2회 (다른사람들의 글에 리뷰를 많이 해주면 PASS 권을 부여)
  • 글을 올리지 않았거나, 리뷰를 하지 않았을 경우 예치금에서 일부 삭감
  • 마지막 날까지 진행하고 예치금을 다시 돌려받는 형식

올해부터 블로그 포스팅을 좀 더 많이 하자고도 했고, 단순 횟수만 늘리는 것이 아닌 글쓰기에 대해서도 연습을 하고자 했는데 마침 딱 원하는 모임이 있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이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 무작정 2주마다 한 개의 글을 쓰지 않을 것이다. 배운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글을 쓸 것이다. 또, 양질의 글을 작성하기 위해 글쓰기 책들을 읽어야겠다.

마치며

우선 다음 주에 있을 발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여력이 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 회사에서는 회사일 열심히 하고 회사 밖에서는 나만의 인사이트를 찾기 위한 여정에 지치지 않도록 체력이며 정신력이며 갈고닦아야 할 것 같다. 운동도 다시 시작을 해야 할 텐데 . .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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