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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The Docs 서울 밋업 후기 (개발자 강추!)

필자는 평소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글쓰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침 글쓰기와 기술의 접점을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Write The Docs 서울 밋업”(링크) 이 있다고 하여 쉬고 싶던 주말이지만 만사를 집어치우고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연예인 개발자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발표하시는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정작 한마디도 못 건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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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업 가능길 문득 나를 사로잡았던 문구와 밋업 장소 마루 180

발표에 앞서 “이 발표 자료는 공개할 예정이니 필기하실 필요가 없다"라고 하셨다. 하지만 뒤통수를 (좋은 의미) 몇 대 아니 몇십대 맞은 느낌이라 정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오늘 느끼고 배운 마음을 쭉 유지하고 싶어(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후기를 작성해 본다. 더불어 제목에 감히 개발자 강추!라고 적을만큼 최근 밋업 행사 중에 손꼽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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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쌔게 맞은건 아니다…
출처 : https://namu.moe/w/뒤통수

변성윤(소카) - 글쓰는 개발자 모임, 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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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윤 님

필자도 가입만 하고 활동은 안 하는 중인 “글 쓰는 개발자 모임 - 글또” 모임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글을 꾸준히 작성하기 위해 만들었고, 일정에 예치금을 내고 정해진 규칙에 의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다시 돈을 환급받는 반강제적인 모임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이 글을 써서 공유를 하면 성윤님이 직접 피드백을 주며 개발 시 리팩토링을 하듯 더 나은 품질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신다. 이러한 피드백 문화가 1:N이 아닌 N:N이 되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데 …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사실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부분이 필자도 매우 공감이 된다. 바쁘고, 귀찮고, 글을 쓰려면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미루고… 그 동기부여가 “돈” 일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긴 한데 오히려 그 “돈"만큼 동기부여가 잘 되는 것도 없을것 같다. (헬스장 1년 권 계약하고 돈이 아까워서라도 나가는 느낌으로…) 올해 새로운 기수를 모집한다고 하니 그때는 꼭 지원해서 글을 꾸준히 쓰는 습관을 길러보고 싶다.

김대권(당근마켓) - 기술 블로그 생존 전략 : 구글 시대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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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님

얼마 전에 한번 쓱 보고 정독할 수밖에 없던 포스팅인 [좋은 기술 블로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8가지 제언](https://www.44bits.io/ko/post/8-suggestions-for-tech-programming-blog 을 작성하시고, 해당 기술블로그 를 운영하시고 계시는 김대권 님께서 글을 왜 쓰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잘 읽힐 수 있을지에 대해 구글 검색엔진 관점에서 정리해주셨다. 우리는 보통 읽히기 위해 공개된 글을 쓰기 때문에 좋은 글을 쓰는 게 선행되어야 하지만 반대로 어떻게 하면 잘 읽힐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부분 같다. 요즘은 소셜미디어나 검색을 통해 글이 공유되고 검색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검색엔진에 노출이 돼야 한다고 하신다. 또한 검색엔진은 백과사전처럼 정답을 알려주는것이 아닌 “거대한 추천 시스템"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며, 글의 양이 너무 크거나 적으면 안 되고 적당한(?) 수준을 지켜야 이를 검색엔진이 알아서 판단한다고 한다. 또한 [What nobody tells you about documentation (번역본)](http://blog.weirdx.io/post/60414 이라는 것도 소개해주시며 결국엔 글 내용의 자체가 좋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셨다. (매우 공감, SEO 아무리 잘 설정해봤자 내용이 안 좋으면 말짱 꽝)

홍연의(LINE) - To. 지식 공유를 시작하려는 개발자, From. 당신의 든든한 서포터 Developer Relation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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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의 님

다소 생소한 Developer Relations 팀에 대해 소개를 해주시며 꼭 기술 관점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팀이 어떤 지원을 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기술 블로그 운영, 소셜 페이지 관리, 개발 컨퍼런스, 세미나, 커뮤니티 후원 등등 개발자와 개발 문화를 알리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옆 회사(?)이지만 저런 개발자의 문화를 만드는 팀이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였고, 가끔 세미나가 있는 걸로 아는데 공개적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점차 private에서 public으로 확대될 꺼라 기대를 해본다. 발표를 내가 직접 들으며 이러한 문화를 만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 작게는 팀 단위부터 시작해서 서버/앱 등 개발자들을 모아두고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건 “정기적"으로… 일단 나부터라도 시작을 해보자.

조은별(시큐아이) - 사용자를 외면하지 않는 릴리스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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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별 님

테크니컬 라이터가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부분에서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다. 하나의 예로 앱스토어에서 릴리즈 노트를 보면 A라는 앱은 단순 “기능 개선”, “버그 수정” 인데 B라는 앱은 개발과 무관한 일반 사용자가 보더라도 상세히 적힌 걸 볼 수 있다. 이것만 봐도 그 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commit message, PR 등 너무 의미 없는 메세지들로 일관한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할 수 있었다. (뜬금스럽지만…) 프로야구의 더블플레이 룰이 올해부터 개정되는 것을 예로 들어주며 누가 읽고, 어떻게 읽으며 무엇을 읽는가에 대해 관점을 가지고 해당 사용자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해 주셨다. (이 분야 또한 리펙토링의 반복… )

이동욱(우아한형제들) - 개발자는 왜 블로그를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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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님

기술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지가 아닌 조금 더 강한 느낌의 “개발자는 기술블로그를 해야 한다” 의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동욱님은 블로그를 통해 이직도 하고 기고&집필 요청도 받으시고 인터뷰 요청도 받고…심지어 광고수입으로 매월 70~100달러가 들어온다고 한다. (필자의 몇 배인지 가늠도 안 간다…)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이득이 많기 때문에 기술블로그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연봉/회사/직위/재산을 빼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술블로그밖에 없다고 한다. (극 공감) 필자도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개발자는 글을 써야 한다고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보니 동욱님의 발표 하나하나가 너무 몸 쪽 깊숙이 들어와서 글을 좀더 자주 + 잘 써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하신 중국 속담 하나가 아직까지 필자의 뒤통수를 계속 때리고 있다. 아무리 흐린 잉크라도 좋은 기억력보다 낫다

변정훈(BlockchainOS) - 개발 관련 기술 블로그 운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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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훈 님

국내에 몇 안되는, 오랫동안 기술블로그를 운영해오시는 개발자 중에 한분인 아웃사이더 변정훈님께서 어떤 식으로 기술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가에 대해 발표해주셨다. 필자와는 다르게 (워낙 많이 쓰셔서 일것 같지만) 퇴고는 잘 안 하시고 항상 글을 작성할 것을 생각하며 개인 노트에 메모하고 글을 쓴다고 하신다. (필자도 얼마 전부터 노션이라는 것을 활용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잘 따라 하고 있는 것 같아 나름 뿌듯함을 느꼈다.) 이 세션에서도 뒤통수를 때리는 멘트가 많았는데… 괜히 유명하신 분이 아니구나 싶을 정도였다. (심지어 멘트마저…)

  • 공부할 시간도 적은데 블로그는 또 언제 쓰는가 > 공부할게 많으니까 블로그를 쓴다. (캬~ 1)
  • 글을 지속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꾸준히 쓰다 보니 이제는 근육처럼 되었다. (캬~ 2)
  • 문제가 생겨 검색해보고 해결한다고 해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님 > 내가 직접 재현을 해보고 테스트를 해봐야 내것이 됨. (캬~ 3)

나름의 철학으로 글을 작성할 때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시고 그게 구글에서 검색하면 아웃사이더님의 글이 처음으로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사이트의 신뢰도가 높아져서?)

마치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필자의 메모장에도 블로깅을 하려고 적어놓은 것들만 있지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꾸준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읽는 사람의 위치에서 글을 잘 써보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던 좋은 행사였다. 한 가지, 밋업이 끝나고 네트워킹 행사나 뒷풀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른 행사에서 자주 찾아뵈고 하다 보면 인연이 생길 꺼라 감히 소망해본다.

#wtdseoul #Writethe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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