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2018 회고 - Coder가 아닌 Programmer로

매사에 행동하는 모든것들의 끝자락에서는 그동안 잘한것과 못한것을 다시 생각하며 잘한것은 보다 더 잘할수 있도록 하고 못한것은 왜 못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못한 부분을 고칠수 있을지에 대한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해왔다. 그게 개발이 되었든 게임이 되었든 연인과의 데이트가 되었든 뭐든지. 이러한 시간들은 필자에게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자면 개인적으로 계획한 전부를 다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많은 경험과 성과를 달성했다고 생각해본다. 이제 몇시간 뒤면 올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개발자로써의 회고를 해보며 2018년 정리 및 2019년 목표를 다짐해보자.

글쓰는 개발자가 되자. 개인 블로그 운영

아주 오래전, 동기 형을 통해 개발자가 글을 써야하는 중요성에 대해 절실하게 배우게 되었고 그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그 동기형의 말에 조금 더 내 생각을 첨가하자면 글을 쓰다보면 누군가 내 글을 본다는 마음에 내가 알고있는 지식을 보다 더 깊게 공부하게 되고 그것들이 모여 내 개발 히스토리가 만들어 지며 포트폴리오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에 블로그를 운영하는건 정말 좋은 선택지 였던것 같다. 실제로 그냥 구글링 해서 알게된 것과는 또 다른 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 일 그리고 개인 공부를 하면서 적어도 한달에 한가지 이상은 배우게 되기 때문에 올해 초 한달에 한개 이상의 글을 쓰기로 결심하였다.(그 달의 글이 없다면 뭔가 놀았거나(?) 미친듯이 바빴거나 아니면 게을렀거나…) 블로그에 글을 쓴 내역을 그래프로 시각화 해보면 아래처럼 총 23개의 글을 작성하였고 월 평균 1.9개의 글을 작성하게 된것을 볼수 있다.

9월달엔 팀 옮기자마자 엄청 바빴고, 11월엔 그 바쁜게 결실을 맺는 시간… 이라 핑계를… (나중에 블로깅 예정, 병렬 프로그래밍 관련)

/images/review-2018/post_count.jpg
월별 글 작성수

위 결과만을 두고 봤을땐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고 할 수 있는 결과지만 개인적으로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그간 배웠던것, 그리고 경험했지만 내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보기만 하며 넘어간것들에 대해 귀찮지만 시간을 투자하고 정리했더라면 더 많은 글을 썼을것 같다는 조금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이 든다.

/images/review-2018/blog_ga.jpg
주 단위 PV,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다는것에 뿌듯함

나름 열심히 글을 쓴 결과일까, GA를 통해 본 필자의 블로그에 유입량이 점점 늘어나는것을 보며 하나를 쓰더라도 좀더 자세히 독자의 입장에서 써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다만 글을 “많이” 쓰는것보다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원인과 근거를 들어가며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집중을 해야하고, 단순 사용법 나열이 아닌 실제로 경험을 해가면서 “내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회사 팀 변경 그리고 토이 프로젝트

기존에 아무것도 없던 환경에서 서버 발급부터 이런 저런 서비스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모니터링 툴을 개발하며 무사히 서비스를 오픈을 하였고, 약간의 매너리즘이 생겨날 즈음 좋은 기회가 생겨 성격이 전혀 다른 서비스를 하는 팀을 옮기게 되었다. 약간 이직과도 비슷한 느낌으로 팀을 옮기게 되었는데 처음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기존 서비스에 애정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지만 벌써 옮긴지 5개월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올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 팀에선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그쳤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대용량 서비스를 성능측면에서, 그리고 아키텍쳐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개발하는데 집중을 하려는 모습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팀에 투입되자마자 필자 홀로 기존에 있던 병렬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서비스적으로 약 90%의 개선효과를 볼수있었는데 이 부분은 추후 포스팅 할 예정이다. 그리고 팀을 옮기기 한두달 전 개인적인 여유시간이 많이 있었고, 다른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며 챙겨보고 싶은 마음에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었다. 7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니 이것도 어느덧 반년이 지나고 있는데 운영을 해가면서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종종 밤을 새는 등 올 한해있어 꽤 많은것을 얻을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간혹 버그가 생겨 메일이 발송 안되면 지인 또는 모르는 분들이 메일로 제보도 해주시고 … 색다른 경험이였다. 자세한 내용 및 후기는 개발후기-1개발후기-2에서 확인 가능하다. (어서 3편을 쓰고 마무리를 지어야 할텐데…) 그리고 최근에는 아카이빙 기능을 만들어 과거 글을 조회할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2% 부족한 느낌이다… (맘같아서는 형태소 분석을 해서 자동 필터링도 해보고 싶은데…)

/images/review-2018/ddb_graph.jpg
점점 늘어가는 구독자수, AWS 프리티어가 끝나기 전에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

공유 및 발표

3월 즈음 POP it 관리자분께서 회사까지 직접 찾아와 주셔서 만남을 갖고 POP it 저자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시점 D2 Hello World 담당자의 제안으로 이전 팀에서 활용했었던 기술에 대해 기고를 하는 영광을 얻게되고 (내 서버에는 누가 들어오는 걸까 - Apache 액세스 로그를 Elastic Stack으로 분석하기, 여러차례 각종 개발 관련 행사에 참여하며 “난 언제쯤 저런 발표를 할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이 무엇때문인지 “나도 할수있다"는 자신감으로 변화되어 2018 Pycon 행사에서 짧은 5분이였지만 급작스럽게 필자가 만들었던 토이 프로젝트에 대해 약 100~200여명 앞에서 간단히 소개하는 발표를 하게된다. (Pycon 라이트닝토크)

작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도 못할 외부활동을 정말 다양하게, 그리고 두려움을 떨쳐내고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바깥세상을 바라볼수 있는 눈을 얻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결론, 그래서 내년엔?

숨가쁘게 달려온 2018년. 올해는 무엇보다 외부활동을 많이 하면서 기존에 갖고있던 주니어로써의 개발 마인드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며 주니어시니어 사이의 포지션으로 한발자국 올라선 기분이다. 예전에는 회사내에 팀장님이나 선배 개발자분들이 시킨일을 하며 을 받아 먹었다면, 지금은 그 을 어떻게 따먹는지, 어떤 이 더 맛있고 어떻게 따먹어야 더 효율적인지 스스로 일어서는 방법에 첫 단추를 낀것 같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움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것에 벅차오르기까지 한다. 또한 기존에는 일반적인 Web Framework인 Spring 만을 가지고 CRUD에 고심했다면 ElasticStack, kafka, RabbitMQ, Redis 등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서 스펀지마냥 습득할수 있었던것 같다. 새해계획이라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다가오는 2019년엔 Coder 가 아닌 Programmer 가 되고 싶다. (관련 좋은 글) 막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회사원이 아닌 개발자로써 나를 발전시키고 공유하며 서로 성장해 가는, 골을 직접 넣진 않지만 그 과정을 빌드업 하는 미드필더같은 역활을 할수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이러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올 2018년을 계속 회고해가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고 잘한점을 상기하며 개발에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8년, 고생했다.


Buy me a coffeeBuy me a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