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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Pycon. 그리고 첫 발표를 하다.

IT관련 행사에 참여하면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정보를 얻기 위함보다 그곳의 분위기를 현장에서 몸소 느끼고 참여한 사람들의 눈빛을 보며 해이해진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을수 있음이 가장 큰 목적이다. 그에 올해 Pycon도 하나의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등록

https://www.pycon.kr 얼리버드 등록을 한다고 Facebook에서 홍보를 하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잠깐 회사일에 집중하고 다시 보니 이미 매진이 되어있었다. 사실 Pycon 은 올해가 처음 가보는거라 인기를 실감할수 없었는데 이정도일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올해가 가장 인원이 많았다고…) 그래서 나중에 진행되었던 일반표 등록은 휴대폰 알람까지 걸어두며 늦지않게 등록할수 있었다. 세부 일정들이 업데이트가 되고 어떤 세션을 들을까 고민하면서 간략 소개를 하나둘씩 보게 되었는데 Python을 만지며 평소에 궁금했던거나 재밌어 보이는 세션들이 너무많아 고민을 많이 했다. 한가지 아쉬운건 로그인 기반이 아니다 보니 (임시 로그인기반?) 내 시간표 설정하는게 없었다. 나는 별도로 적어서 갔지만 나중엔 그런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2019년 Pycon엔 크롬 익스텐션으로 기능을 만들어 로그인 여부와 상관없이 몇시에 내가 어떤 세션을 들을건지에 대한 설정을 하고 이를 이미지로 캡쳐해서 출력/다운 받을수 있는 걸 만들어 보고 싶다. (그전에 미뤄뒀던 크롬 익스텐션 개발하는 방법부터 공부하자…)

첫째날

개인적으로 아침잠이 너무 많은데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고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후원사 부스는 아직 텅텅 비어있었고, 밤새가면서 준비를 하셨는지 자원봉사자 분들은 여기저기 빈백에 누워(쓰러져) 자고 있었다. 그만큼 Pycon에 대한 기대가 컸나보다. 시간이 지나니 하나둘씩 사람들이 등록을 하며 오기 시작하였고 역시나 행사에 꽃중에 꽃인 후원사 부스에서 나눠주는 이벤트 상품들을 받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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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 INTO DIVERSITY !!

키노트를 시작으로 사람들은 각자 듣고싶은 세션에 참가하며 행사는 시작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기술의 난이도는 초급 수준의 발표였던걸로 느껴졌다. (물론 나는 초초초급도 안되는 꼬꼬마 수준이지만…) 대부분 Python으로 어떤걸 해봤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이러저러한 상황들을 만났으며, 요런 경우에서는 어떻게 하며 해결을 하였다는 등 기술을 활용한 “경험기"에 대한 내용들을 들을수 있었다. Pycon의 슬로건인 DIVE INTO DIVERSITY에 걸맞게 아주 다양한 주제로 흥미있는 발표내용들이였다. 기억나는 것들중에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해본다.

  • 파이썬 문화(?)중의 하나는 몰라서 물어보는 사람에게 구글링을 하라기보다 직접 알려주라는 것이다.
  • 배우고 싶다면 다른사람들을 가르치는것부터(알려주는것부터) 시작하라.
  • 여성 개발자, 여성 발표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 파이썬을 개발 현장(?)이 아닌 다른곳에서 사용한다면 작업 속도도 빠르고 얻어내는 가치또한 훨씬 더 방대하다.
  • 엑셀로 할수 있는 작업을 파이썬으로 할수 있다.
  • 파이썬의 다양한 라이브러리는 일상의 도움을 준다.

행사를 들으며 꼭 질문을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래야 오래 기억에 남으니) 마침 어떤 세션에서 궁금한게 있어 질문을 할수 있었다. (질문을 하니 파이썬 관련 책 선물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라이트닝 톡이라는 세션이 있었는데 여러 발표자들이 짤막하게 5분동안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 세션이였다. 5분이라는 제한이 있기에 다들 쉽고 편하게 발표하는듯 보였으나 발표 자료나 발표내용을 보면 꼭 그렇게 간단하게 발표하는건 아니였다. 본 세션에서 말하기엔 다소 분량이 작은 알차고 깨알같은 발표도 있었고, 매년 Pycon 라이트닝톡에 발표하는게 목표이신 분도 있었다. 발표를 들으면서 난 언제 저런자리에 가서 발표를 할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스쳐 지나갈때 쯤. “왜못하지? 나 파이썬으로 만든거 있잖아?” 라고 혼잣말로 궁시렁거리며 둘째날에 있는 라이트닝톡에서 발표하기로 마음을 먹고 서둘러서 참가 신청을 보냈다. 그러고서는 저녁을 먹고 집에 늦게 돌아와 새벽 3시넘어서야 발표자료를 완성하였지만 “발표” 라는 부담감때문에 어렵게 잠에 들었다.

둘째날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잠을 많이 못자서 인지 늦게 일어나 첫 세션이 시작하고서 거의 끝날 즈음에 행사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괜히 발표 한다고 한걸까” 라는 생각이 들며 진행위 본부에 가서 발표 순서를 확인해보니 첫번째…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듣기로한 세션은 들어보고 싶어서 집중해서 세션들을 돌아가며 들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발표 발표 발표"라는 생각때문에 오히려 다른분께서 하시는 발표를 집중해서 듣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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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표

라이트닝톡이 시작이 되고, 첫 타자로 단상위에 올라섰다. 어림잡아 200여명 정도 였던것 같다. (기분탓으로 많아 보였을수도…) 두근두근. 드디어 발표 시작. 마치 잡스 마냥 멋지게 발표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올라가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내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떨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청심환이라도 먹고 올라가는건데…) 잠깐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적막이 흐르고… 빨리 발표를 진행해야겠다 싶어 준비한 스크립트를 그대로 보고 읽기 시작한다… 마치 국어책 읽는것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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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땐 왜그렇게 떨렸는지…

발표의 주제는 “파이썬으로 토이프로젝트 만들기” (a.k.a 기술블로그 구독서비스 홍보) 였다. 필자도 파이썬을 공식적(?)으로 배워본적도 없고 주어 듣고 구글링 한게 전부인 상태에서 왜 만들게 되었고 어떤식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발표를 했는데 사실 이 발표의 주된 목적중에 하나는 기술블로그 구독서비스 홍보였다. 조금이라도 구독자수를 늘리고 싶어서… 적어도 한 100명은 가입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구독자수를 보기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서버가 다운;;; ssh 접속도 안되는 상황이였다. 부랴부랴 AWS콘솔에서 서버 재시작을 하고 겨우 살렸는데 아뿔싸! 동접에 대한 테스트 즉, TPS 측정같은 성능테스트를 전혀 하지 않은것이다. 발표도 너무 못하고,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ㅠㅠ 이렇게 발표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 (물론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게 핑계지만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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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료

유튜브 녹화영상

번외 (nGrinder를 성능테스트편)

필자는 기술에 있어서 “개념만 아는 사람"과 “그 개념을 토대로 실제로 해본사람"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포스팅 한것중에 Apache 의 mpm 방식에 대해 정리한게 있었는데 (링크) 정리할때 한번 각 방식에 대해서 프로토타이핑이라도 해봤으면… 이런 사태(?)는 면했을것 같다. Apache 설치시 Default방식인 Prefork방식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AWS Free tier 의 메모리는 1기가. 사용중인 메모리는 약 450메가였고 mpm방식에 대해 아무 설정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사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메모리는 올라가고 KeepAlive 또한 기본값인 on으로 되어있어서… 예정된 서버 다운이였다. (이것도 포스팅을 했었다…ㅠㅠ링크) Apache 를 다시 Worker 방식으로 바꿔 설치하고 KeepAlive 또한 Off로 설정하고 nGrinder를 통해 성능테스트를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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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ork방식일때 테스트를 해보니 다운이 되었다.

만약, 이걸 예상하고 Worker방식에 KeepAlive Off 가 되어있었다면? 홍보가 더 잘되었을것 같다는 생각을 뒤늦게 땅을 쳐가며 후회해본다. (이래서 개발 마지막 단계는 다양한 QA가 필요하다며…)

마치며

이틀간의 걸쳐 진행된 Pycon은 필자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이벤트 상품들을 많이 받아서가 아니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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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이콘에서 받은 선물들

물론 주된 목적은 파이썬이라는 언어의 사용법과 가치, 확장성 등 다양한 세션을 통해 얻은 정보였지만 아무래도 첫 발표를 했던지라 필자에겐 라이트닝톡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발표를 막상 해보니 별거 없다는 생각과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청중이 많아지고 시간이 길어진다면 또 다른 문제일수 있겠지만)

내년엔 좀더 준비를 탄탄히 하고 발표도 여유롭고 부드럽게 해서 꼭 본 세션에 참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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